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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0월] 틀린 믿음 찾기

틀린 믿음 찾기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전문가 김혜진

 

 

  서아가 초콜렛을 한 개 먹은 후,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고 놀이터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냉장고에 있던 초콜렛을 꺼내어 서랍속에 숨겼습니다(Wimmer와 Perner(1983)의 Maxi task 변형). 서아는 다시 돌아왔을 때 어디에서 초콜렛을 찾을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냉장고’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사람이 특정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할지 추론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근거하여 ‘서랍속’이라고 답 했겠죠. 마음이론(Theory of Mind)에 따르면 사람들은 생각, 의도, 믿음, 바람과 같은 마음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상태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하므로, 다른 사람의 마음상태를 추론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음이론이 발달했다면, 초콜렛이 서랍속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놀이터에 놀러가서 이 사실을 모르는 서아는 초콜렛이 냉장고에 있다고 믿고 있어서 냉장고를 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마음이론은 4-5세 경 발달하여 일반 아동들은 대개 5세 정도가 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 단서를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사실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흠을 들추어내지 않으며, 때로는 선의의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이론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 규칙을 위반한 학생을 교사가 찾아다닐 때, 누가 위반했는지 알더라도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은 대부분은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비만인 체구의 성인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부모님이 당황할 것이고, 상대방이 화가 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많이 뚱뚱하시네요. 살 좀 빼세요”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상대방이 무례함에 화를 낼 때, 오히려 자신의 충고를 고마워하지 않는 것에 격분할지도 모릅니다. 마음이론의 결함은 사회적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거지요. 대신 마음이론이 잘 발달하면 타인이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잘 수용하고, 공감능력도 뛰어날 것이기에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렇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자녀의 마음이론이 잘 발달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자녀의 마음상태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언어적으로 반영해주는 것,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은 마음이론의 발달에 긍정적이지만, 통제, 간섭, 비판 등은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견해를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마음의 상태를 존중받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지요. 자녀가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오늘은 훈계보다 자녀의 입장에 서서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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