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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월] 정신치료에 대한 단상(2)

정신치료에 대한 단상(2)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신용욱

 

 

  흔히 정신치료는 혼란에 빠지고 길을 잃은 내담자가 경험이 많고 훈련이 잘 된 치료자를 찾아가 조언을 얻는 것으로 착각하기 싶다. 또한 양심적인 치료자 역시 내담자에게 좋은 길안내를 하기 위하여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들이 자신들은 그런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 없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정신치료는 두 사람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지는 일종의 합성과정이다. 융은 이를 변증법적 과정이라고 하였다. 변증법적 과정에는 원칙아닌 원칙이 있는데 정해진 틀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은 ‘모든 사람은 같다’는 보편성과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개별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보편성에 근거하여 상대방이 특정한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판단하고 의사가 그 사람에 대해 권위를 내세우기 시작하면 인격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의 정신치료는 요원해진다. 융은 정신치료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고유한 개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보편적 인간 혹은 소수의 개인들의 경험에 맞추어진 지식에 근거하거나 치료자가 경험한 것에 근거하여 내담자를 판단하고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은 고유한 그 개인에 대한 심리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융은 치료자가 미리 아는 바가 적으면 적을수록 치료의 기회가 커지며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처럼 해로운 것은 없다고 하였다. 융은“나의 전제로 인해 제약받지 않고 그의 소견을 완전히 표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줌으로써”“그의 정신체계는 나의 정신 체계와 연결되고 내 고유의 정신 체계 속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내담자의 증상에 따른 규격화되고 보편화된 치료가 불가능한 이유는 정신치료를 하고 있는 치료자로서의 ‘나’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융은 치료자 자신이 바로 치료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치료자 자신의 태도의 특수성, 경험, 지식과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로소 융의 말대로 치료자 안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게 되는데 치료자가 이 작용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미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치료의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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