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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 10월] 치매로 오인되는 가성치매

치매로 오인되는 가성치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김가은

 

  60대 여성 A씨는 두 달 전부터 표정이 멍해지고, 평소와 다르게 물건을 어디 뒀는지 깜빡할 때가 있고, 조금 전에 들었던 말도 깜빡하는 모습을 보여 가족들이 치매가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하여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별 이상 없이 건강했고, 집안 살림도 열심히 했었고, 이웃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었습니다. 평소 사이가 각별했던 딸이 시집을 가면서 공허감을 느끼고, 허무함,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소 보다 한숨을 쉬고 우울감을 느끼고, 평소 잘 하던 집안일에 사소한 실수를 하기도 하였으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욕도 감소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치매 같아 보였으나 면담 후에 우울증을 진단받고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면서 증상에 호전을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치매는 아닌데 기억력이 떨어져 있어 치매처럼 보이는 이런 경우를 가성치매라고 부릅니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기분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감소하고, 집중력이 저하 되는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치매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기억력이 떨어진다며 진료실에 오신 노인 환자분들 가운데 치매보다는 우울증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치매의 경우에는 기억력, 언어기능, 판단능력, 시공간지각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어 식사하기, 대소변 가리기, 물건사기 등 일상생활 수행에 지장이 점점 나타나게 되며, 증상들이 점점 진행되게 됩니다. 성격과 행동변화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성 치매의 경우에는 치매에 비해 증상이 급성인 편이고, 유발인자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우울감, 불안, 초조, 불면, 식욕감소 등의 우울증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할 때 치매 환자는 검사에 열심히 응하는 반면에 가성치매 환자는 검사자체를 귀찮아하고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성치매의 경우에는 우울증에서 회복이 되면 인지기능, 기억력저하도 회복이 되므로 증상에 대해서 걱정만 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치매와 우울증은 경과와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전과 다르게 기능이 저하되기도 하고,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도 하고,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시기이기에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한편으로 당연히 여기면서 우울증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 가족들의 관심과 함께 이전과 다른 나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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